SPC그룹이 지난 15일 계열사 SPL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직원 사망 사고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앞으로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해 안전경영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21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고인 주변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충격과 슬픔을 회사가 먼저 헤아리고 배려하지 못한 점을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뼈를 깎는 노력으로 안전관리 강화는 물론 인간적인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정착시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PC는 또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향후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해 안전시설 확충과 설비자동화, 작업환경 개선 등 안전경영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황재복 SPC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21일)부터 그룹 전 사업장을 안전진단하고 그 결과를 반영한 개선책을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경기 평택시 SPL 제빵공장에서 야근 중이던 20대 여성 직원이 소스 배합기 끼임 사고로 숨졌다. 허 회장은 사고 다음날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에게 사과한 뒤 17일 본인 명의 사과문을 냈지만 이날 다시 사과 회견을 한 것이다. 한편 유족 측은 이날 SPL과 회사 대표를 고용노동부와 경찰에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