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우루과이전을 응원하기 위해 서울 잠실에 모인 아디다스 멤버십 회원들. /아디다스

“골인!” “와!” 열띤 함성이 한강 물결을 뒤흔들었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축구대표팀과 포르투갈이 맞붙었던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서울웨이브 아트센터.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이곳에서 ‘서울 투 카타르(SEOUL TO QATAR)’를 테마로 아디클럽 멤버를 모아놓고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단체 응원전에 참여한 이들은 3층에 마련된 ‘풋볼 미션 그라운드’에서 음료와 스낵을 즐기며 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봤다. 아디다스 관계자는 “3차례 치러진 응원전에 1700여명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요즘 Z세대 소비자에게 아디다스는 나이키에 밀린 2인자 브랜드가 아니다. 축구선수 손흥민과 ‘오징어게임’의 주인공 수퍼모델 정호연이 모델을 맡은 브랜드이자, 1970년부터 월드컵을 50년 동안 후원했고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공식 후원사를 맡은 업체다. 지난 10월엔 서울 강남 역삼동에 대대적인 정비를 거쳐 ‘아디다스 강남 브랜드 센터’를 새로 열었고, 내년엔 서울 명동에 초대형 매장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아디다스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을 맞아 내건 새 광고 캠페인. 우리나라 국가대표선수 조현우, 김승규, 손흥민, 황의조, 이강인이 모델로 섰다. /아디다스

최근 만난 아디다스코리아 피터곽 대표는 “서울은 아디다스 글로벌이 주목하는 거점 도시 중 하나”라면서 “서울에서 고객과 보다 강력한 연결고리, 즉 ‘커넥트(Connect)를 보여줄 매장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우리가 주목하는 거점 도시”

피터 곽 대표는 “아디다스는 작년 글로벌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면서 투자를 집중할 주요 도시(key city) 12곳을 발표했는데 이 중 한 곳이 서울이었다”고 말했다.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도시,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도시 중 한 곳을 서울로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도 했다.

아디다스코리아의 피터 곽 대표. /아디다스

5년만에 대대적인 재정비를 거쳐 다시 문을 연 서울 역삼동 강남 브랜드 센터엔 한국 소비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노력이 압축됐다. 1층에는 모든 신발의 종류를 찾아볼 수 있도록 배치했고, 신발을 신어볼 수 있는 피팅 장소를 확장·강화했다. 여성 소비자가 자신의 몸 사이즈에 정확히 맞는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피팅룸 1대1 밀착 케어 서비스도 강화했다. 아디다스 멤버십을 가입한 이들은 이곳에서 트레이닝 세션을 받거나 멤버십 라운지에서 쉴 수도 있다. 피터 곽 대표는 “한국 소비자를 특별하게 신경 쓰고 있음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만 살 수 있는 신발 한정판 컬렉션도 강화했다. 피터 곽 대표는 “우린 지역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올해 국내 유명 빵집 ‘태극당’과 손잡고 N서울타워 같은 서울의 상징을 새긴 한정판 제품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서울 컬렉션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리셀 플랫폼 스탁엑스 최근 발표한 올해 트렌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 한해 리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제품 중 가장 높은 리셀가를 자랑했던 것은 ‘아디다스 삼바’ 제품이었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 같은 이도 최근 아디다스 ‘삼바’를 신어 소셜미디어를 달군 바 있다. 피터 곽 대표는 “실제로 유행의 중심에 아디다스가 떠오르고 있음을 판매 실적이나 소비자 반응으로 종종 체험하고 있다”면서 “내년엔 초대형 명동 매장을 열고, DTC도 더욱 가속화해서 소비자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성을 통해 발전(evolving)한다”

아디다스는 여성들이 보다 안전하고 공정하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응원하는 ‘메이크 스포트 이퀄(Make Sport Equal)’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선 체육 교육에 힘쓰고 있는 여성 교사들의 모임 ‘원더 티처’의 활동도 후원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관리자급 여성 리더 비율이 높은 회사로도 유명하다. 현재 여성 리더 비율은 37% 정도 된다. 피터 곽 대표는 “여성 리더 비율을 40%까지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디다스는 채용 과정부터 근무 환경까지 성별과 인종, 성정체성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직원들을 공평한 환경에서 대우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양성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