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과 달리 상시적 위기의 시대가 됐다. 새롭게 도전하지 않으면 내일은 없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하반기 계열사 사장단 회의(VCM)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동우 부회장과 각 계열사 대표 등 롯데 핵심 경영진 70여 명이 참석했다. 2020년 7월 이후 코로나로 비대면으로 전환했다가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렸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상무도 이 행사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신 회장은 이날 ‘위기’와 ‘도전’을 강조했다. 그는 “위기를 미래 성장의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회사가 되기 위해 건강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최근 롯데가 인수한 2차 전지 소재 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와 미국 제약 회사 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비전 달성에 꼭 필요하면 신속하고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며 “올해는 재도약을 위해 지난 몇 년간 준비했던 노력을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롯데월드타워 1층에서는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추모식이 열렸다. 3주기(1월 19일) 행사를 일주일가량 앞당겨 진행한 것이다. 신 회장은 장남인 신 상무를 비롯한 경영진과 함께 신 명예회장의 흉상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롯데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다양한 난관을 극복하고 위기 속에서도 롯데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던 창업주의 의지와 노력을 본받자는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전하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생존을 위해 자기 혁신은 필수 불가결하며, 회사를 성장하게 하는 열쇠 또한 혁신하는 용기’라는 신 명예회장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