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유통업체들이 ‘못난이 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못난이 농산물은 맛과 영양은 상급 농산물과 다르지 않지만 외관상 상품성이 떨어져 가격이 저렴하다.

이마트에브리데이가 '못난이 농산물'로 판매하는 못난이 양파.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에브리데이는 28일까지 6일간 경상북도 군위군에서 재배한 ‘못난이 양파’(3kg)를 4980원에 판매한다고 23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상급품 소매가격의 반값 수준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최근 양파 가격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을 위해 못난이 양파 80t을 매입해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2일 기준 양파 15kg 평균 도매가격은 2만408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85%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올해 초 ‘상생농장 농가살리기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못난이 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첫 번째 상품으로 지난 2월 경남 진주에서 ‘못난이 파프리카’를 매입해 정상가보다 40% 저렴하게 내놓아 3일만에 18t을 다 팔았다.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서울역점 채소코너에서 장을 보는 고객들의 모습. /롯데마트

못난이 상품 브랜드를 ‘상생 채소·과일’로 바꾼 롯데마트는 올해 못난이 상품 품목과 판매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는 한파 피해를 입은 제주 한림·애월읍 50여 개 농가에서 냉해를 입은 브로콜리 10t을 매입해 반값 이상 저렴한 2690원에 판매한다. 냉해를 입은 심지 부분을 떼어내고 맛과 영양에 이상이 없는 꽃송이 부위로 구성한 상품이다. 롯데마트는 “고물가 상황에서 고객에게 저렴한 상품을 제공하는 동시에 농가를 돕는 상생 활동까지 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