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 안정과 긴장 완화 효과를 낸다는 ‘릴랙스 드링크’ 제품들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스트레스나 우울함, 정신적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면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지난달 13일 출시한 ‘스트레스케어 쉼’은 한 달이 안 됐는데 380만개가 팔리며 hy의 새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직장에서 단체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hy는 ‘테아닌(L-Theanine)’이라는 아미노산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홍보하고 있다. 테아닌이 뇌 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 분비에 영향을 끼쳐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hy 관계자는 “올해 ‘스트레스 해소’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판단하고 기획한 상품인데 초반이지만 성과가 좋다”며 “15일부터는 편의점으로 판로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했다.
테아닌을 내세운 릴랙스 드링크는 이전에도 나온 적이 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롯데칠성이 2017년 출시했던 ‘스위트슬립’은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지 못하고 약 1년 후 단종됐다. 같은 해 광동제약이 내놨던 ‘마인드포인트’도 2019년 10월 판매가 중단됐다.
하지만 코로나를 거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국내에서 우울증·불안장애로 진료 받은 환자 수가 2022년 한 해 약 180만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15.6% 늘었다. 해외 추세도 비슷하다. 과거와 달리 릴랙스 드링크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hy에 앞서 작년 7월 (주)머스카가 테아닌 등 12가지 성분을 배합해 만든 릴랙스 드링크 ‘슬리핑 보틀’도 40만병이 팔렸다. 올 하반기엔 hy 외에 또 다른 업체가 릴랙스 드링크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 야쿠르트가 ‘스트레스 완화’ ‘수면 질 향상’ 등을 내세워 출시한 야쿠르트1000은 하루 최대 180만개가팔릴 정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