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새해 시작부터 어김없이 제품 가격을 앞다퉈 올리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이달 1일부로 신발 제품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에르메스 현대백화점 판교점 쇼윈도

스테디셀러인 ‘로얄 로퍼’는 152만원에서 174만원으로 뛰었고, 샌들 ‘오란’ 중 도마뱀 가죽으로 만든 제품은 기존 245만원에서 352만원으로 43.7%나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용 ‘하이크 앵글부츠’도 가격이 기존 228만 원에서 253만 원으로 11.0% 상승했다. 지난해 1월에도 에르메스는 의류, 가방, 신발 등 제품 가격을 5∼10% 올린 바 있다.

예물 시계의 대명사인 롤렉스도 혼수 등으로 인기가 높은 모델 ‘데이트저스트’ 36㎜ 가격을 1일부로 기존 1142만 원에서 1239만 원으로 8.5% 올렸다. 같은 모델 41㎜ 사이즈 가격은 1317만 원에서 1424만 원으로 8.1% 올랐다.

이 밖에 프라다, 샤넬, 티파니 등도 이달 중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지난해 말에는 구찌, 버버리 뷰티 등이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

샤넬은 이달 중 주얼리와 시계 등의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샤넬은 지난해에도 3월과 5월에 가방 가격을 올린 데 이어 10월에 신발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명품 소비도 감소 추세지만,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 행진은 수그러들 줄 모르고 있다. 실적을 메울 수 있는 쉬운 방법이라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의 해외유명브랜드 매출 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1.6%로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백화점 명품 매출이 4개월 연속으로 역성장한 것은 2003년 7∼10월 이후 20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