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곳이야말로 진짜 한국 음식이 가득한 곳” 구독자 1040만명을 자랑하는 아시아계 미국인 유튜버 마크 빈. 그는 지난달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올린 영상에서 서울 종로 동묘시장과 마장동 축산물시장, 부산 자갈치시장 등을 돌며 즐긴 한국 음식 33가지를 올렸다. 그는 서울과 부산의 시장통 골목에서 호떡, 밀면, 양곱창구이 등을 먹는 모습을 잇따라 올렸다. 해당 영상은 조회 수 259만회를 기록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 사이에선 서울 광장시장 외에도 종로 동묘 벼룩시장과 경동시장, 신당동 중앙시장, 부산 자갈치시장 등이 반드시 들러야 하는 필수 관광 코스로 꼽히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복고(레트로) 열풍으로 우리나라의 옛 정취와 시끌벅적한 길거리 음식 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전통 시장이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1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서울 경동시장은 작년 말 일본 관광객들 사이에서 ‘서울 여행 시 꼭 가야 하는 핫 플레이스’로 꼽힌 지역이다. 오래된 경동극장 내부를 리모델링해서 새로 꾸민 ‘스타벅스 경동1960점’ 같은 공간이 입소문 난 덕분이다. 종로 동묘 벼룩시장은 ‘영희네 비빔밥’ 같은 오래된 맛집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이름난 곳. 신당동 중앙시장의 쌀국수 집 ‘포25′, 한식 집 ‘풍뉴’ 같은 곳도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명소로 꼽힌다.
오래된 전통 시장을 중심으로 MZ세대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50년이 넘은 노후 건축물을 리모델링해서 주목받는 말레이시아 페낭, 망가진 강촌을 되살린 태국 방콕의 카디진 커뮤니티 등은 폐허가 된 장소가 거꾸로 유명 관광지가 된 대표적인 장소로 꼽힌다. 베트남 호찌민 벤탄 시장도 최근 과일·의류·라탄 가방을 파는 곳으로 최근 MZ세대 외국인 관광객에게 각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