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티몬·위메프가 속한 모기업 큐텐의 물류 계열사 큐익스프레스에서도 대금 정산이 지연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 강서구 지역 물류업체 4곳은 큐익스프레스로부터 받아야 하는 물류 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2일 오후 큐익스프레스를 사기·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구영배(오른쪽) 큐텐그룹 대표가 지난달 7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사태' 관련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김민석 서울시 강서구의원은 “티몬·위메프는 큐익스프레스와 물류 계약을 체결했고, 큐익스프레스는 다시 중소 물류업체들과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며 “실제 물류는 중소 물류업체들이 담당하고 용역 대금을 받는 구조”라고 했다. 하지만 티몬·위메프가 기업회생 신청을 하면서 큐익스프레스에 대금을 지급할 수 없게 되자, 큐익스프레스 역시 물류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피해 업체들은 지난달 31일 받아야 하는 6월치 물류 대금을 받지 못하자 큐익스프레스를 형사 고소했다.

큐익스프레스는 구영배 큐텐 대표가 미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 큐텐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구 대표는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북미 위시 등 이커머스들을 잇따라 인수해 큐익스프레스의 사업 규모를 키우고 나스닥 상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금난이 발생해 티몬·위메프 판매자들에게 거래 대금 약 1조원을 정산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