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체류 외국인 증가세가 뚜렷하게 이어지면서 지역 커뮤니티에서 ‘한국인 친구’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지역생활 플랫폼 당근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석 달간 ‘동네생활 게시판’에서 조회된 ‘한국인 친구’ ‘외국인 친구’ 키워드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3배, 3.1배 증가했다.
이 밖에 ‘언어 교환하실 분’ ‘한국인 친구 구해요’ 등 관련 게시물 수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인증을 거쳐야 하는 게시판 특성상 외국인 ‘동네 친구’를 찾는 수요가 자연스럽게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각 지역 동네 게시판에는 다양한 국가 출신의 외국인들이 ‘동네 친구’를 사귀고 싶다고 올리는 글이 종종 올라오고 있다.
인천 계양구에서는 한 대만인 이용자는 한국어를 공부 중이라며 언어 공유할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고, 관악구 신림동에 산다는 영국인 이용자는 동네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글을 올려 많은 이웃의 관심을 받았다.
한국인 이용자 가운데도 언어 공부를 위한 친구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도 부천 지역 한 게시판에는 베트남어를 제대로 배우고 싶은데 성조의 어려움에 포기했다는 글이 올라오자 베트남 출신 유학생이 선뜻 공부를 도와주겠다고 나섰다. 충북 청주에서는 한 주부 이용자가 외국인 친구를 만나고 싶다고 하자 외국인 주민들이 댓글을 달며 서로 대화를 이어가기도 했다.
당근 관계자는 “주변에서도 외국인들이 당근 게시판에서 한국인 친구들을 다 사귀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을 정도로 커뮤니티에 다양한 국적자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며 “게시글이나 댓글을 보다 보면 외국인으로 보이는 경우가 제법 있을 정도로 당근이 다양한 문화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