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온라인 상에선 일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산업에 대한 불매 움직임이 일고 있다.

30일 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2080′ ‘리큐’ ‘트리오’ 등 애경그룹이 보유한 브랜드 목록이 수만 회 이상 공유되며 불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애경그룹은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충돌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의 모(母)회사다. 애경그룹은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민관 합작으로 제주항공을 설립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왼쪽), 최형석 애경 총괄부회장이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 유가족 대기실을 방문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불매를 주장하는 일부 소비자들은 최근 대법원에서 2심의 유죄 판결이 파기 환송된 가습기 살균제 사태도 언급했다. 애경산업은 인체에 해로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해 사망 12명을 포함해 98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로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애경그룹은 참사 당일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명의의 공개 사과문을 발표했다. 애경그룹 측은 사과문에서 “이번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께 비통한 심정으로 애도와 조의의 말씀을 드리며 유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충격과 아픔을 함께 겪고 계신 국민 여러분들께도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소중한 생명을 잃게 한 이번 사고로 많은 분들이 겪고 계신 슬픔과 고통에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관계 당국의 조사와 지원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피해자 가족분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필요한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