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과자·아이스크림·음료 업체들이 가공식품 가격을 일제히 올리고 있다. 전 세계 이상기후로 커피·코코아 같은 원자재값이 뛰고 환율이 고공 행진을 지속하자 장바구니 물가도 함께 상승하는 것이다.
7일 빙그레는 다음 달부터 커피와 과채 음료, 아이스크림 일부 제품 가격을 200~300원 올린다고 밝혔다. ‘더위사냥’은 800원에서 1000원, ‘슈퍼콘’과 ‘붕어싸만코’는 1200원에서 1400원이 된다. 과채 음료 ‘따옴’(235ml)은 2400원에서 2700원으로 300원(12.5%) 오른다. 커피 음료 ‘아카페라 사이즈업’(350㎖)도 2400원에서 2600원으로 올랐다. 자회사인 해태아이스의 부라보콘·시모나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값이 뛰었다.
최근 브라질·베트남 등 주요 원두 생산국이 이상기후로 가뭄을 겪으면서 커피 원두 가격은 연일 뛰고 있다. 작년 2월 1t당 각각 4152달러, 3134달러였던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지난 1년 새 각각 102%, 77% 올랐다.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 가격도 작년 12월 1t당 1만2500달러를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 지난 한 해 동안 172%가량이나 올랐다.
롯데웰푸드도 17일부터 자사 대표 상품인 빼빼로(54g)를 1800원에서 2000원으로 200원(11%) 올리기로 했다. 가나마일드(70g)도 2800원에서 3400원으로 600원(21%) 올렸다.
제과 업체인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도 10일부터 빵 96종·케이크 25종 가격을 평균 5.9% 올리기로 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23년 2월 이후 2년 만이다. ‘그대로토스트’는 3600원에서 3700원으로 2.8%, ‘소보루빵’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6.7%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