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배민)이 2020년 서비스 도입 때부터 유지해 온 포장 주문 서비스의 중개료 무료 정책을 폐지한다. 다음달 14일부터 고객이 직접 식당에 음식을 가지러 가는 포장 주문을 배민 앱을 통해 하게 되면, 점주는 6.8%의 중개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다음달 14일부터 픽업 주문 중개이용료(6.8%)를 정상 적용한다고 12일 밝혔다. 배민은 “그간 포장 주문도 배달 중개와 동일하게 운영, 개발 비용이 지속 발생함에도 수수료를 무료로 유지해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투자 구조가 마련되지 않았고 성장이 더뎠다”며 포장 주문 수수료 무료 정책을 폐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배민은 6.8%의 중개 수수료 수익을 앱 리뉴얼과 기능 고도화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 고객 할인혜택 제공, 업주 지원 등 마케팅 프로모션에 연간 약 300억 원을 투자해 포장 주문 수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포장 주문 서비스는 ‘픽업’이란 이름으로 리브랜딩된다.
앞서 작년 7월 배민은 배달 중개 수수료를 6.8%에서 9.8%로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 포장 주문 서비스도 유료화하겠다고 했다.
배민은 지난달부터 배달 중개 수수료료를 기존 9.8%에서 매출 규모에 따라 2~7.8%로 낮춘 상생 요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매출 상위 35% 이내 매장은 7.8%, 상위 35~80% 매장은 6.8%의 수수료를 부담하는데, 포장 수수료는 이보다 적거나 같은 수준이다. 배민 측은 “업주 입장에서 포장 주문은 라이더 배달비가 없기 때문에 주문이 늘어날수록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민은 소비자들의 포장 주문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가까운 거리의 식당에서 포장 주문을 하면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배민은 17일부터 31일까지 고객이 치킨, 피자, 베이커리 등 픽업 주문 시 사용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별 최대 89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참여 브랜드는 멕시카나, 페리카나, BHC, 또래오래, 도미노피자, 청년피자, 피자헛, 미스터피자, 뚜레쥬르, 배스킨라빈스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