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새벽 경매에 나온 제주도산 갈치나 옥돔 등 수산물을 다음 날 새벽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쿠팡은 지난 1일 제주산 은갈치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제주산 수산물을 주문 다음 날 받아볼 수 있도록 한 건데, 기존 로켓배송과 차이점은 항공 직송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오후 1시까지 주문을 받은 갈치를 항공기로 김포·김해 공항으로 옮긴 뒤 다음 날 새벽 7시까지 소비자 집 앞에 배송하는 식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5월까지 사전 예약 형태로 주 2회 항공 배송을 한 뒤 6월 갈치 시즌이 본격화되면 매일 새벽 배송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커머스의 공습 속에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진 신선 식품 시장도 이커머스가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신선 식품은 직접 보고 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익일배송을 비롯한 편리한 배송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신선 식품도 이커머스에서 구입하는 모양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4년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식료품을 주로 온라인에서 구입한다’는 응답이 9.7%로 나타났다. 전년(4.1%) 대비 크게 높아진 것이다. 식료품을 온라인에서 산다는 소비자들은 가장 큰 이유로 “직접 배달해 주므로”(46.8%)를 꼽았다.
쿠팡은 지난 2021년부터 전복·과일·채소·수산물을 산지 직송하고 있는데, 작년 1~10월 산지 직송 수산물 매입 규모가 1000t을 넘어섰다. 11번가는 2023년 2월부터 신선 식품을 직배송하는 ‘신선밥상’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컬리는 신선 식품 중 당일 입고 판매되는 상품을 ‘하루살이 상품’이라고 하는데, 전체 판매 상품의 13%가 하루살이 상품에 해당한다.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품질이 떨어질 경우 크게 문제 삼지 않고 환불을 해주는 등 신선 식품은 직접 보고 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는 올해 한국의 식료품 이커머스 배송 시장을 166억1000만달러(약 24조원)로 예상하며 2029년까지 연평균 8.8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