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LG생활건강과 손잡고 4950원짜리 초저가 화장품 판매에 나선다.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5000원 이하 균일가 화장품으로 매출 상승 효과를 누리자 편의점에 이어 대형 마트까지 가성비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모양새다. 업계에선 저렴한 가격의 화장품 판매가 직접적인 매출 성장뿐만 아니라 매장 방문 고객이 늘어나는 ‘집객 효과’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LG생활건강과 협업한 브랜드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GLOW:UP by BEYOND)’를 단독 출시해 판매를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토너, 세럼, 크림, 팔자 주름 패치, 클렌징폼, 멀티밤 등 총 8종의 제품을 모두 4950원에 판매한다. 앞으로 보습 등 기능성 화장품으로 제품군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제품 포장을 단순화하고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하는 등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해 가격을 낮췄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 17일 식료품 특화 매장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을 열면서 의류 등 비(非)식품 매장을 대폭 줄였지만, 뷰티만큼은 ’4950원 화장품' 등을 앞세워 넓은 영역을 할애했다.

편의점 GS25와 CU도 최근 저가 화장품 판매를 확대했다. GS25는 이달 초부터 무신사 메이크업 브랜드 ‘위찌’의 색조 화장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CU는 올해 1월부터 립틴트, 립글로스 등을 파우치에 담아 3000원 이하 가격대에 판매하고 있다.

대형 마트와 편의점 업계의 이런 움직임은 다이소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이소는 작년 말 기준 60개 브랜드, 화장품 약 500종을 1000~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런 초저가 화장품이 인기를 끌면서 작년 다이소의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대의 가성비 화장품은 올리브영이나 백화점 등 기존 화장품 판매처와 구별되는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K뷰티의 인기 덕에 화장품을 사기 위해 점포에 들르는 외국인 고객도 많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