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올 들어 국내의 코스피200 지수 ETF에 투자한 금액보다 S&P500 등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더 많이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이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S&P500 지수 ETF 가운데 가장 유명한 SPDR S&P500을 3억618만달러(약 4003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도 2억9178만달러(약 3814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표적인 코스피200 지수 ETF인 KODEX200은 3626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올 들어 미국 증시에서도 하락장이 이어졌지만 미국 대표 기업들의 성장성을 믿고 투자를 이어나간 것이다. S&P500 ETF인 뱅가드 500 인덱스 펀드(1억5218만달러)와 아이셰어즈 코어 S&P500(1억954만달러) 등도 1억달러 넘게 순매수했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꾸준히 SPDR S&P500을 사들이고 있다. 국내 투자자 보유 금액은 2016년 말 499만달러였는데 2019년 말에는 1억743만달러로 늘었고, 지난해 말에는 9억6994만달러까지 기록했다. 지난 5일 기준 국내 투자자 보유 금액은 10억351만달러에 달한다.

S&P500 등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워런 버핏 등 투자의 대가들이 추천하는 투자법이다. 대표 지수 ETF를 통해 미국 주요 기업에 분산 투자를 하면 대형 우량주를 골라 투자했다가 해당 기업 주가가 급락하면서 손실을 보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또한 증시 약세로 단기간에는 손실이 나더라도 길게 보면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SPDR S&P500 가격은 380.83달러로 지난해 말(471.45달러)에 비하면 19.2% 떨어졌다. 하지만 2016년 말(203.07달러) 대비 수익률은 87.5%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