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IPO(기업공개)의 최대어로 꼽히는 영국 반도체 설계 업체 ARM 주가가 미국 나스닥에서 이틀 연속 5% 가까이 하락했다. ARM은 지난 14일 상장했다. 그런데 상장 직후부터 주가가 급락하면서 회사 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뉴욕 증시에서 ARM은 전 거래일 대비 4.53% 급락한 58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15일 4.47% 급락한 데 이어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앞서 상장일인 14일만 해도 ARM 주가는 25% 급등(63.59달러)했었다. 인공지능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로 주가는 장중 한때 69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652억4800만달러(약 86조원)로 기업가치를 매출로 나눈 주가매출비율(PSR)이 24.3배에 달했다. 마이크로소프트(11.9배)의 2배가 넘는다.
증권사 번스타인의 사라 루소 애널리스트는 “ARM이 인공지능의 수혜를 입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며 사실상 매도 의견인 ‘시장 수익률 하회’ 평가를 내렸다. 블루박스 에셋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윌리엄 드 게일도 “ARM을 투자 리스트에서 일시 제외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