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있지만, 국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국채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올 들어 1조원 넘게 미국 국채를 개인 투자자에게 판 증권사도 등장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개인 투자자에게 미국 국채를 1조500억원가량 팔았다. 이 증권사의 지난해 미국 국채 판매액이 7200억원인데, 약 3개월 만에 지난해 판매액의 2배 가까이 판 것이다. 삼성증권도 올 초부터 지난 19일까지 미국 국채를 약 8200억원어치 판매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이 증권사의 지난해 한 해 전체 판매액(1조7500억원)의 약 47%에 해당한다.

개인투자자들이 올 들어 미국 국채를 매입하는 수요가 늘어난 배경엔 최근 조기 금리 인하 기대는 후퇴하고 있지만 결국은 미국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채권에 투자하면 만기 때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여기에 더해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이 오르면서 시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미국 국채는 직접 매매할 때 최소 투자액이 100달러로 다른 해외 채권보다 적어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도 이점으로 꼽힌다. 또 원하는 시점에 매수와 매도를 하기 쉬운 것도 장점이다.

박주한 삼성증권 채권상품팀장은 “미국 국채 투자를 할 때는 자금의 성격에 따라 장기로 투자해 만기까지 가져갈 것인지 단기 매매를 통해 수익을 추구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6개월 이상 잔존 만기가 남은 미국 채권에 투자할 경우에는 환율 변동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