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전역 때까지 월급 모아서 목돈 1500만원 만들어 나왔어요.”
최근 소셜미디어에서는 20대 초반 남성들이 군 복무 기간에 1000만원, 2000만원씩 목돈을 만들어 나왔다는 내용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군대에서 모은 목돈을 주식이나 펀드 등 재테크의 초기 자금으로 활용하겠다는 청년들도 많다.
이처럼 목돈 마련이 가능한 것은 정부가 지난 2018년 병사들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출시한 장병내일준비적금 덕분이다. 이 적금은 군에 입대한 현역병이나 병무청 사회복무요원, 법무부 대체 복무자 등이 가입할 수 있는데, 연 5% 이자(비과세)가 붙는다. 1인당 적금 납입 한도는 월 40만원이다. 은행별로 20만원 한도가 있어 최대 2개의 은행 적금에 가입할 수 있다.
높은 이자 외에도 정부는 적금 납입금 원금의 100%에 해당하는 매칭 지원금을 추가로 지원한다. 즉 병사가 40만원을 내면 정부가 40만원을 쌓아주는 것이다. 적금 만기일은 전역(소집 해제) 예정일이다.
육군 복무 기간 18개월 기준으로 월 40만원씩 납입하면, 원금 720만원, 은행이자(5%) 28만5000원을 모을 수 있다. 여기에 정부 매칭 지원금 720만원을 합산하면 전역 시 1468만원까지 모을 수 있다. 여기에 병사 개인이 매달 25만원 정도를 추가 저축한다면 약 2000만원(1468만원+450만원)까지도 모을 수 있다. 올해 군인 월급 수준은 이병 64만원, 일병 80만원, 상병 100만원, 병장 125만원 수준이다.
장병내일준비적금의 가입자 수와 납입액은 해마다 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장병내일준비적금 가입자 수(연말까지 계좌를 유지하고 있는 장병 수)는 19만명이었는데 2020년 22만2000여명, 2022년 29만8000여명으로 급증했고, 2023년에는 30만6000여 명으로 30만명을 돌파했다. 연도별 납입액도 2019년 1653억원에서 지난해 1조5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백지선 삼성증권 수석PB는 “목돈 일부를 투자 수익의 절세 혜택이 있는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에 넣어 국내 주식이나 펀드 등에 대한 투자 연습을 하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