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연 4%대 예금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들이 연말 예금 만기 시즌을 앞두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얼마 전까지 연 4%대 예금을 판매했지만, 자금 조달을 마치는 족족 금리를 내리고 있다.
15일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로 연 4%를 지급하는 곳은 머스트삼일저축은행과 조은저축은행 등 두 곳 뿐이다. 지난 주까지 4%대 금리를 줬던 저축은행들은 이번 주부터 연 3.8~3.9% 수준으로 금리를 소폭 인하했다.
만기가 6~9개월로 짧아지면 그나마 4%대 금리가 남아 있다. 서울 소재 OSB저축은행은 15일부터 6~9개월 정기예금 금리를 4%에서 4.2%로 0.2%포인트 인상했다. 창구와 온라인 등 모두 가입 가능하다. 1년 만기 예금 금리는 3.8%로 낮은 편이다. HB저축은행과 NH저축은행도 6개월 만기에 4% 금리를 지급한다.
OK저축은행은 15일까지 신규 가입 고객에게 연 4.01%를 주는 ‘OK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6′를 판매한다.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3년 만기 회전식 정기예금이다. 만기는 3년이지만, 6개월만 가입하고 해지해도 약속한 금리는 받을 수 있다. 일반 고객이 받을 수 있는 금리는 연 3.91%. OK저축은행에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조건 없이 50만원까지 연 7%를 주는 ‘OK짠테크통장’도 있다.
DB그룹 계열 DB저축은행이 지난 14일 출시한 ‘M-다드림 자유적립예금’은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신규 고객에게 1년 3.9%의 금리를 지급한다. 가입 도중에 여유 자금이 생겨서 추가로 입금하는 경우에도 처음 가입할 때의 금리(연 3.9%)를 그대로 적용해 줘서 유용하다. 만기 전 중도 해지하면 연 3% 금리만 적용된다.
저축은행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1인당 5000만원까지만 원리금을 보장받는다. 5000만원 이하로 돈을 맡기더라도 저축은행이 문을 닫으면 돈을 바로 찾을 수 없어 불편할 수 있다. 이럴 땐 예금보험공사의 가지급금 한도인 2000만원 내에서 여러 저축은행에 쪼개서 맡겨두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