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결제 수수료 무료와 환전 시 환율 우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트래블 특화 카드’가 가장 인기 있는 해외 결제 수단이 됐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2153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3.3%가 해외 결제 시 가장 선호하는 수단으로 트래블 특화 카드를 꼽았다. 이어 일반 신용·체크카드(35.7%), 환전(11%) 순이었다. 이는 작년 5월 카드고릴라가 진행한 같은 설문조사와 대비되는 결과다. 당시에는 응답자 52.4%가 신용·체크카드를 꼽았고, 이어 여행 특화 선불카드(32.7%), 환전(14.9%) 순이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7~9월) 국내 거주자들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 중 신용카드 결제액은 전 분기 대비 5.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트래블카드 등이 포함된 체크카드의 경우 21.4%가 늘었다.

그래픽=김하경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최근 주요 카드사들과 핀테크사들도 트래블 특화 카드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원래 해외 결제 수수료, 해외 ATM 출금 수수료 무료와 환율 우대 등의 혜택이 대표적이었는데, 최근에는 업계 간 경쟁으로 공항 라운지 무료 입장 등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혜택도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58종 통화의 환전을 지원하고, 자동 환전·무료 송금 기능을 제공한다. 신한 쏠트래블 체크카드는 42종 통화 환전 지원과 함께 공항 라운지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금융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달러 예금에 2%, 유로 예금에 1.5% 이자를 지급하는 혜택을 뒀고,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는 외화를 원화로 재환전할 때 환율 100% 우대를, 토스뱅크 체크카드는 재환전 시 수수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트래블카드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늘고 있다. 최근 하나카드는 해외여행 중 24시간 실시간 상담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대화형 챗봇인 ‘트래블 챗봇’ 서비스를 시작했고, 우리카드는 여행 종합 플랫폼 기업인 ‘마이리얼트립’과 업무 협약을 맺고 관련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