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말 대형 대부업체 연체율이 13%대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대부업체 대출액이 줄어드는 가운데, 기존 고금리 대출을 갚지 못하는 저신용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대형 대부업체의 연체율(원리금 연체 30일 이상)은 13.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12.6%)보다 0.5%포인트 오른 것으로 2010년 대부업체 연체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대출 유형별로는 담보 대출 연체율이 17.3%로 작년 말(17.0%)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신용 대출 연체율은 8.8%로, 작년 말(7.9%)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조달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대부업계가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전반적인 대부업의 대출 규모는 축소됐다. 상반기 대부업 대출 잔액은 12조2105억원으로 작년 말(12조5146억원) 보다 2.4%(3041억원) 감소했다.
대부 이용자 수도 71만4000명으로 작년 말(72만8000명)보다 1만4000명 줄었다.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1711만원으로 2023년 말(1719만원)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은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 지원 강화 등을 통해 저신용자에 대한 신용 공급 노력이 지속되도록 유도하고, 저신용자 신용 공급 현황과 연체율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