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인 투자자의 국내 채권 순매수 규모가 42조원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준 금리 인하 기조에 개인 투자자들이 금리가 떨어지면 가격이 오르는 채권을 대거 사들였다는 것이다.
13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4년 장외 채권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투자자의 국채·특수채·기타 금융채 등 채권의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 규모는 4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전까지 역대 최고였던 전년의 37조5600억원 대비 5조원가량 늘어난 규모다.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는 과거 저금리에 금리 움직임이 적었던 시기에는 활발하지 않았다. 2018~2020년 중 연평균 4조원쯤에 불과했다. 하지만 금리 상승기인 2022년 20조원대로 늘어난 이후 고공 행진하고 있다.
지난해 채권 투자에 개인 투자자들이 몰린 이유는 금리 하락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이자 수익에 더해 자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채권을 대거 사들인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금리 하락기엔 기존에 발행된 채권 금리의 매력이 높아지면서 채권 가격이 상승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가 진행되면서, 국채 금리는 연초 대비 전 구간에서 하락 마감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연말에 계엄, 탄핵 등 정치적 리스크 확대로 국채 금리가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기준 금리 인하와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소식 등으로 금리가 내렸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채권 발행 규모는 전년 대비 5조8000억원(0.7%) 감소한 87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