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 /연합뉴스

리플이 최근 폭등하면서 결국 3달러를 돌파했다. 리플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 앞으로의 사업전망이 더 밝다는 측면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18일(현지 시각)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4시 30분 리플의 가격은 3.33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대비 6.67% 오른 가격으로, 일주일 전 가격에 비하면 45.23% 올랐다. 리플은 현재 국내에서 거래대금도 가장 많은 가상자산이다. 같은 시각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리플의 거래대금은 5조1843억원으로, 비트코인 거래대금(5029억원)의 10배다.

리플이 3달러를 돌파한 것은 사상 최고 가격을 기록했던 2018년 1월 이후 7년 만이다. 당시 리플은 3.84달러까지 치솟으면서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리플이 현재 가격에서 약 16% 정도만 더 오르면 최고 가격을 갈아치울 수도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짚은 리플의 급등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지난 16일 발표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CPI) 와 생산자물가지수(PPI)영향이 있다. 앞서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정체되고 양호한 고용지표가 나오면서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PPI와 CPI가 모두 전문가 전망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은 가상자산들의 상승폭을 키웠다.

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수년째 벌이고 있는 법적 분쟁도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리플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게 가상자산업계의 예상이다. 미국 당국은 이미 리플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인 RLUSD를 지난달 승인했으며 리플은 자사의 스테이브블코인을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서 거래하고 대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미 RLUSD의 일일 거래량은 1억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리플에 더 중요한 것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가능성이다. 외신들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SEC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다음 현물 ETF 타자로 리플의 가능성을 가장 높게 여기고 있다. 전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가상자산을 ‘국가적 필수 과제’ 또는 ‘정책 우선순위’로 두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있으며 리플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준비 과정에 억대의 후원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니카 롱 리플 회장은 “차기 행정부에서 리플 현물 ETF가 매우 빠르게 승인될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미국 투자은행 JP 모건은 전날 보고서에서 “리플 ETF가 출시되면 12개월 이내에 43억달러에서 84억달러 사이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전문가들의 리플 전망도 긍정적이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최근 급등 전에 바이낸스 등 글로벌 거래소에 대량으로 입금된 내역이 확인되는 등 고래들의 움직임도 데이터상에 확인됐다”며 “트럼프 취임 이후 기대되는 리플 호재들도 있어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위원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리플의 소송 리스크 해소,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리플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이주원 쟁글 리서치연구원은 “현재 리플 가격은 트럼프 취임과 SEC 소송 해소 기대감 등 여러 호재가 선반영된 상태일 수 있지만 구체적인 규제 내용과 소송 결과는 예상과 다르게 흘러갈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또 최근 리플이 단기간 급등한 만큼 조정 리스크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