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마련된 CES 2025 LG이노텍 전시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의 모습. /LG이노텍 제공

메리츠증권은 LG이노텍이 올해도 역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23일 평가했다. 오는 6월 열릴 예정인 애플의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가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이노텍이 연결기준 매출 19조8000억원, 영업이익 60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잠정 실적 대비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13.9% 낮은 수준이다.

양 연구원은 “LG이노텍이 고객사 내 이례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 왔던 만큼 경쟁 심화로 점유율 하락을 겪는 것은 언젠가 직면해야 할 과제였다”며 “올해는 실적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양 연구원은 LG이노텍 주가가 올해 예상되는 실적 부진을 대부분 반영한 수준이라고 봤다. 실적 부진 우려보다 앞으로 주가가 반등할 시점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양 연구원은 “지난해를 돌아보면 LG이노텍 주가는 결국 세트 수요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시점을 전후로 오름세를 기록했다”며 “올해 역시 6월에 개최될 WWDC가 주가 반등의 핵심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WWDC에선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관련한 애플의 전략이 공개될 예정”이라며 “다시 한번 애플 인텔리전스 기반의 교체 수요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양 연구원은 WWDC 전후 LG이노텍의 주가 반전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 의견 ‘매수(Buy)’를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22만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