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손민균

KT가 24일 장 중 SK텔레콤 시가총액을 앞질렀다. 장 마감 때까지 현재와 같은 주가 추세가 이어지면 22년 만에 KT가 ‘통신 대장주’ 자리에 올라서게 된다.

KT 주식은 이날 오전 11시 33분 코스피시장에서 4만6600원에 거래됐다. 주가가 전날보다 2.08%(950원) 올랐다. 같은 시각 SK텔레콤 주식은 400원(0.73%) 내린 5만4600원이다. KT 시가총액은 11조7440억원으로 SK텔레콤 시가총액(11조7275억원)보다 많아졌다.

시가총액 기준 KT는 2003년부터 SK텔레콤에 뒤진 뒤로 이동통신업계 2위 자리에 머물렀다. 하지만 SK텔레콤 주가가 최근 1년간 10%가량 오르는 동안 KT 주가는 30% 넘게 뛰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KT 주가가 뛴 배경으로는 주주환원정책이 첫손에 꼽힌다. KT는 지난해 11월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하면서 2028년까지 누적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예고했다.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을 맺고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의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는 점도 주가를 밀어 올린 요인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MS와 상호 협력을 통한 시장 공략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전망”이라며 “KT의 인건비 부담이 줄면서 이익 체력이 구조적으로 강화되고, 서울 광진구 부동산 프로젝트 관련 일회성 분양 이익도 더해질 것”이라고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월 들어 KT에 대한 투자의견을 제시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평균 5만7500원이다. 현재 주가 대비 23.4%(1만900원)가량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