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기업 딥시크 로고.

SK하이닉스 주가가 설 연휴 뒤 장이 열리자마자 10% 넘게 급락했다. 삼성전자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설 연휴 기간 미국 증시를 흔들었던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이 뒤늦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주식은 31일 오전 9시 11분 코스피시장에서 20만500원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보다 주가가 9.28%(2만500원) 하락했다. 장 초반 주가가 19만4800원까지 밀리면서 20만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 주가도 전 거래일보다 2.42%(1300원) 하락한 5만2400원을 기록했다.

앞서 딥시크는 558만달러를 들여 두 달 만에 오픈소스 AI 모델 ‘딥시크-R1′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메타 플랫폼스가 최신 AI 모델인 라마(Llama)3에 투입한 훈련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이다. 그러면서도 딥시크-R1의 서비스 품질은 기존 미국 오픈소스 AI 모델에도 뒤지지 않았다.

예상보다 엔비디아의 고성능·고비용 제품 수요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다. 이에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로도 불똥이 튀었다.

딥시크는 또 AI 모델 훈련에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성능을 낮춰 출시한 H800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H800에는 삼성전자의 HBM 제품도 쓰인다.

이번 사례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간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계약이 연간 단위로 이뤄지는 특성을 고려할 때 수요 변화가 2026년 이후 더 뚜렷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한국 메모리 반도체 공급 업체의 밸류에이션(Valuation·기업 평가 가치)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