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30일 유예하기로 관련국이 환호하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했다. 다만 장중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 조치를 발표하면서 지수 상승폭이 줄었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74포인트(1.13%) 오른 2481.6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1%포인트 이상 상승한 건 5거래일 만이다. 전날 2.5% 넘게 떨어졌던 코스피 지수는 상승 출발해 장 초반 25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이 줄었다.
코스닥 지수도 3% 이상 급등했다가 장 마감을 앞두고 힘이 소폭 빠졌지만 전날보다 상승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241억원, 외국인은 768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2935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증시가 반등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이 당장 현실화되지 않은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덕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0시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 25%를 부과하기로 했는데, 하루 전인 3일(현지 시각) 시행 시점을 한 달 미루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각각 통화한 뒤 이같은 협상안을 내놓았다. 미국과 캐나다는 미국으로 마약과 불법 이민자들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경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의 오름세가 도드라졌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33% 뛴 5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외에도 SK하이닉스(0.10%), 기아(0.62%), 셀트리온(0.80%) 등이 상승 마감했고, LG에너지솔루션(-1.04%), 삼성바이오로직스(-2.10%), 현대차(-0.50%) 등은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뛰긴 했지만 트럼프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는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관세 부과가 미뤄진 것이지 완전히 취소된 건 아니라서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협박 후 협상한다’는 전술을 사용해서 어떤 방식의 합의가 도출될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6.12포인트(2.29%) 상승한 719.92다. 장 초반 3% 넘게 오르며 726.28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3736억원, 기관이 481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4101억원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 마감했다. 알테오젠(6.10%), 에코프로비엠(1.09%), HLB(0.75%), 에코프로(3.67%), 레인보우로보틱스(9.85%) 등이 그 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2원 하락한 1459.0원에 출발했으나 미국의 대(對)중 관세가 발효되면서 낙폭을 줄였다. 캐나다와 멕시코의 관세 도입은 밀린 데에 반해 중국은 현지 시각 4일 0시를 기해 발효됐다. 이날부터 중국산 전체 상품에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 이 탓에 환율은 4.3원 내린 1462.9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