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릭스 제공

리보핵산(RNA) 간섭 기술 기반 바이오 기업 올릭스 주가가 7일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상한가(가격 제한폭 최상단)를 기록했다. 미국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비만 치료제 공동 개발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일라이 릴리는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와 함께 비만 치료제 시장 양대 제약사로 꼽힌다.

올릭스 주식은 이날 오후 4시 50분 시간외 거래에서 2만2600원에 매매됐다. 이날 종가(2만550원)보다 9.98%(2050원) 올랐다. 시간외 거래에서 최대 상승폭은 종가 대비 10%다. 올릭스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도 전날보다 18.17%(3160원) 뛰었다.

1만원 대에 머물던 올릭스 주가는 대형 기술이전(LO) 계약 기대감 속에서 지난해 10월 3만2750원까지 오르면서 고공행진했었다. 하지만 기술이전이 무산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급락을 겪어야 했다. 올릭스는 허위 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주가는 올해 1월 1만338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올릭스가 계약 사실을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기대로 뒤집힌 것으로 보인다. 올릭스는 이날 장 마감 후 일라이 릴리와 ‘OLX702A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OLX702A는 올릭스가 개발 중인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과 비만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 프로그램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올릭스는 OLX702A에 대한 임상 1상 활동을 진행해 마무리하고, 일라이 릴리는 기타 연구·개발과 상업화 역할을 맡기로 했다. 올릭스는 또 관련해 일라이 릴리에게 독점적 라이선스를 부여했다.

계약 금액은 총 6억3000만달러(약 9117억원)이다. 계약 체결에 따른 선급금과 이후 라이선스 계약에서 발생하는 연구·개발 마일스톤(성과에 대한 대가), 상업화 마일스톤 등을 합한 금액이다.

다만 이번 계약은 조건부 계약으로 본 계약을 통한 수익 인식은 임상 시험과 품목 허가 등의 성공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계약 조건에 따라 규제기관이 연구·개발 중단을 지시하거나 품목 허가를 받는 데 실패하는 등의 문제가 생기면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