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서 최근 실적이 좋지 않았던 이차전지, 석유화학 업종 등을 중심으로 11종목이 대거 편출됐다. 새로 편입된 종목은 없었다.
12일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 업체인 MSCI는 2월 정기 리뷰에서 한국 지수 구성 종목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편출된 종목은 엔켐, GS, 한미약품, 금호석유, 엘앤에프, LG화학우, 롯데케미칼, 넷마블, 포스코DX, 삼성E&A, SK바이오사이언스 등 11종목이다. 이에 따라 MSCI 한국 지수 편입 종목은 기존 92개에서 81개로 줄었다. 지수 변경일은 이달 28일이고, 실제 지수의 변경 유효 시작일은 다음 달 3일이다.
MSCI 지수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주가지수 중 하나로 주요 글로벌 자금들의 투자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MSCI는 분기에 한 번씩 이뤄지는 정기 리뷰를 통해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자사주 등을 제외하고 시장에서 실제 거래 가능한 주식만을 기준으로 계산한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 편입 종목을 조정한다.
특정 종목이 지수에 편입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편출 시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 부진으로 편입 종목이 없이 다수의 편출 종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출 종목군은 리밸런싱(재조정)일 60거래일 전부터 리밸런싱 당일까지 외국인 수급이 유출되며 주가 하락세를 보였다”며 “리밸런싱으로 인한 주가 변동이 예상되므로 비중 축소가 유효할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