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發) 관세전쟁 우려 등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이 치솟아 금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 순자산이 1년 만에 3.7배가량 늘었다.
13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금 현물과 선물 ETF 6종목의 순자산 총계는 지난 11일 종가 기준 1조 2605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순자산인 3452억원의 3.7배가량으로 늘어난 것이다. 한 달 전 순자산인 9319억원보다도 35.3%가량 증가했다.
금 ETF 중 순자산이 가장 큰 ‘ACE KRX금현물’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25.3%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7.2%)의 3.5배였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이 상품을 지속적으로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해오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개인이 120억4800만원어치를 순매수해 국내 상장 ETF 중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랐다.
최근 금 가격 상승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전쟁과 물가 상승 우려 등으로 자산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금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금 ETF는 크게 현물형과 선물형으로 나뉜다. 선물 금 ETF는 파생 금융 상품인 금 선물(future)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선물형의 수익률이 현물형보다 높다. 하지만 선물 금 ETF는 선물 계약 만기 때 새로운 계약으로 교체하는 비용인 롤오버 비용 등이 발생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ETF 투자를 고민할 때는 금 실물과 선물이라는 기초 자산의 차이, 원화 환율 헤지 여부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