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리츠(REITs·부동산 투자회사) NH프라임리츠가 투자 중인 강남N타워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사들여 본사로 활용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NH프라임리츠가 다시 한번 특별배당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NH프라임리츠는 강남N타워 부동산 펀드 지분을 보유 중이다. 다만 계약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따라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는 시점도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인다.
17일 리츠 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빗썸과 셰어딜(Share Deal) 방식으로 강남N타워를 거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셰어딜은 실물 거래가 아니라 부동산펀드를 그대로 둔 채 펀드 지분만 매매해 수익자를 바꾸는 형태다. KB부동산신탁은 케이비강남오피스제1호리츠를 통해 강남N타워를 보유 중이다. NH프라임리츠도 케이비강남오피스제1호리츠 지분 9.95%를 갖고 있다.
강남N타워 거래가로 평(3.3㎡)당 4400만원 수준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비강남오피스제1호위탁관리리츠가 2018년 9월 강남N타워를 평당 2925만원에 매입했던 것을 고려하면 단순 수익률이 50% 수준이다. NH프라임리츠도 보유한 지분만큼 매각 이익을 얻을 수 있다.
NH프라임리츠는 재간접 리츠로 직접 건물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건물 소유권을 보유한 리츠나 펀드 등에 투자한다. NH프라임리츠는 앞서 투자했던 부동산 펀드들이 보유했던 건물을 팔면서 거둔 이익으로 특별배당에 나섰다.
삼성화재 서초사옥인 ‘더 에셋’ 매각이 대표 사례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제43호리츠를 조성해 2018년 더 에셋을 평당 3049만원에 샀다가, 지난해 47.6% 오른 평당 4500만원에 팔았다. NH프라임리츠는 이 과정에서 130억원을 투자해, 약 103억원의 이익을 냈다. NH프라임리츠는 원금은 재투자하고 이익금을 특별배당하기로 했다.
NH프라임리츠는 지난해 11월 말 결산기 말 기준 1주당 518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당시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 11.4%였다. 2~3%대인 배당수익률을 많이 웃돌았다. 이번 강남N타워 매각 수익을 고려할 때, 비슷한 수준의 특별배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NH프라임리츠는 2023년 서울 송파구 잠실 삼성SDS타워 매각 때도 특별배당을 했다. NH프라임리츠는 부동산 펀드를 통해 삼성SDS타워에 150억원을 투자했는데, 원금에 매각 이익금을 더해 215억원을 받았다.
NH프라임리츠는 원금인 150억원은 지난해 코람코자산신탁의 리츠를 통해 서울 강남구 아크플레이스에 투자했고, 나머지 이익금은 모두 특별배당했다. NH프라임리츠의 당시 배당금은 1주당 400원으로 배당수익률은 8.9%였다.
NH프라임리츠의 결산기는 매년 5월 말과 11월 말이다. 강남N타워 매각이 5월까지 이뤄진다면 오는 5월 말을 배당기준일로 9월쯤 배당금이 계좌로 들어올 수 있다. 다만 거래가 종결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린다면 오는 11월 말 배당기준일로 2026년 3월쯤에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배당락일(배당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날) 전후 주가 흐름을 따져봐야 한다. 삼성SDS타워 매각 때는 배당락일 전후 주가가 6.2% 하락했고, 강남N타워 매각 후 배당락일 전후로는 주가가 8.8% 빠졌다. 매수 시점에 따라 배당 이익보다 주가 낙폭이 클 수 있다는 의미다.
또 NH프라임리츠가 410억원을 투자한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부동산 펀드 만기가 2026년 2월로 돌아온다. 주요 임차인이었던 11번가가 서울스퀘어를 떠나면서 90%대였던 임대율이 지난달 기준 79%로 하락해 있다. 높은 공실률은 매각 때 불리한 만큼 투자 연장 여부 등이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