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뉴스1

파격적인 무료 수수료 정책으로 메리츠증권이 1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끌어모으자, 경쟁 증권사들도 각종 이벤트를 내놓으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은 수수료가 높은 해외 주식 거래 고객을 늘리기 위해 관련 이벤트를 확대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Super365’ 계좌의 예탁자산이 5조원, 고객 수는 1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해당 이벤트 계좌를 통해 내년 연말까지 국내와 미국 주식 매매 비용, 달러 환전 비용을 포함한 모든 거래 수수료를 면제한다.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투자자들이 메리츠증권 계좌로 대거 이동하자 증권사들도 맞대응에 나섰다. 한화투자증권은 다음달 31일까지 ‘미국주식 거래수수료 0%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처음 해외주식 거래를 신청한 고객과 휴면고객을 대상으로 1년간 미국주식 MTS 거래수수료를 면제하고 달러 환전에 90%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키움증권은 이달 초부터 최대 10만원의 현금 쿠폰을 지급하는 ‘미국 주식 더 모으기(적립식 투자 서비스’ 사전 신청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달 말 시작될 예정인 이 서비스는 미국 주식을 수수료 0%로 일, 주, 월 단위로 차곡차곡 매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벤트 시작 2주 만에 7만명이 몰렸다.

환율 혜택을 제공하는 증권사도 있다. 삼성증권은 이달 말까지 100만원 한도 내에서 지난해 7월 31일 기준 원·달러 환율(1372원)로 환전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현재 환율이 1440원대임을 고려하면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다.

하나증권도 다음 달 말까지 신규 고객과 직전 6개월 동안 거래가 없었던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신청한 선착순 1000명에게 20달러 상당의 미국 해외 주식 매수 쿠폰을 지급한다. 통합증거금 서비스란 환전 절차를 간소한 하나증권의 시스템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주식 거래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 이벤트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대하려고 한다”며 “해외 주식 거래 빈도와 규모가 확대된 만큼 환전 수수료와 중개 수수료에 따라 계좌를 갈아타는 고객도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