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임기를 채워 부당 대출 논란을 책임지고 수습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금융 당국) 입장에선 임 회장이 임기를 지키는 것이 거버넌스(지배 구조)가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좋다”며 “반대로 회장과 행장 입장에서는 본인들이 직을 걸고 체질 개선을 하고 환골탈태하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금감원은 그동안 우리금융의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 대출과 관련해 임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책임론을 부각해왔다. 이에 따라 금융권 일각에선 “임 회장이 내년 3월 임기 전에 중도 사퇴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돼왔는데, 이 원장이 직접 나서 선을 그은 것이다.
이 원장은 “우리금융의 경영 실태 평가 결과는 엄정하게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이 추진 중인 동양·ABL생명 인수 등을 문제 삼고 있는데, 경영 실태 평가 등급이 현재 2등급에서 3등급으로 떨어지면 보험사 인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 원장은 “우리금융 거버넌스가 유지된 채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는 당위와 (우리금융이)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라며 “경영 실태 평가 도출 및 그 이후 이어질 자회사 편입 문제 등은 원칙대로 엄정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