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또방산, 또조선(방산과 조선만 또 오르는 현상)’입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수혜주일 뿐만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가능성이 높아지며 최소 2년은 실적이 보장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최광식<사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방산·조선 주가가 흔들리기도 하지만 장기 투자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조선일보와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공동 주관한 ’2024년 리서치 우수 증권사 및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이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최근 한 달간 방산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약 70% 올랐다. 너무 오른 것 아닌가.

“단기간 급등한 측면이 없진 않지만, 수주와 실적은 뒷받침되는 주가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수출 마진이 30% 후반대를 기록했다. K9 자주포, 다연장 로켓 천무, 레드백(IFV) 장갑차에 유도탄의 절반을 담당할 L-SAM(장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 시스템)까지 가장 화려한 수출 제품군을 보유해 수주 변동성이 가장 적고 안정적이다. 당분간 수출 절벽은 걱정 안 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앞으로 방산은 최소 2년은 실적과 주가가 계속 갈 것이다.”

-한국항공우주는 상승세가 약하다는 말이 있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체 부품의 매출 감소와 개발비 증가 등으로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와 내년엔 완제기 수출 등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투기 FA-50과 헬기 수리온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크고, 개발 중인 KF-21도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중장기 투자를 권유한다. LIG넥스원도 개발 사업 증가로 지난해 4분기 수익성은 부진했지만, 중동에 천궁 납품이 시작되는 내년 2분기를 바라보며 전망은 아주 밝다. 장기 투자에 유효하다.”

-조선도 너무 많이 올랐다는 시각이 있다.

“한화오션은 미국 시장 진출 기대감으로 많이 오르긴 했지만, 삼성중공업, HD현대미포, HD한국조선해양 주가는 갖고 있는 밸류에이션(가치)에 비해 싸다. 조선주는 기존 상승세에 미국에서 한국 등 동맹국과 미 해군 함정 건조와 부품 조달 등에 협력하려는 법안까지 발의하면서 호재가 겹쳤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한화오션의 필리조선 인수처럼 미국 조선업 투자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 너무 늦지 않게 미국 조선업 진출 모멘텀이 닥칠 것으로 기대한다. 오는 2027년까지 수익성 개선은 긴 호흡으로 계속될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눈에 띄는 실적이 없는데.

“삼성중공업은 LNG(액화천연가스) 투자·승인 재개, 미국의 중국 조선업 견제에서 공통 수혜를 누린다. 특히 북미 부유식 천연가스 액화·생산 설비 FLNG 수요에서는 미·중 무역 전쟁에서 중국 유일 FLNG 조선소인 위슨이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르며 삼성중공업이 수혜 중인데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