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5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서울-세종고속도로 다리 건설현장에서 교량이 붕괴됐다./뉴스1

iM증권은 경기 안성 고속도로 공사장 사고로 현대건설이 최고 2000억원의 비용을 반영할 것이라고 봤다. 현대건설은 해당 고속도로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모회사다. 그러면서도 목표 주가 4만2000원과 투자 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25일 현대건설은 3만5300원에 장을 마쳤는데 iM증권은 여기서 19%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2월 25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서울-세종고속도로 다리 건설현장에서 교량이 붕괴된 모습이 보이고 있다. 이날 소방서에 따르면 공사 현장에서는 빔 설치를 위한 장비를 이동하다 철제 구조물이 무너지며 교각 위 설치된 가로 콘크리트 지지대가 땅 아래로 떨어졌다./뉴스1

26일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의 고속도로 붕괴 사고에 대한 비용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당사가 전망하는 비용 반영은 300억~350억원 수준이고 최악의 경우 약 2000억원의 비용을 반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2000억원 시나리오는) 공정의 분절성을 고려할 시 현실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전날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다리의 상판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작업자 10명이 52m 높이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4명이 숨지고 5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1명은 경상으로 분류됐다. 서울-안성간 건설공사 9공구는 전체 4.1km 규모로 사고 현장은 청용천교 구간 전체 540m다. 해당 현장의 발주처는 한국도로공사로 현장의 전체 계약금액은 2053억원이다. 시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62.5%), 호반산업(37.5%)로, 현재 시점 공정률은 56.6%다.

증권가에선 절반 이상 진행된 전체 현장 4.1km(터널, 교량)의 전면 철거와 재시공을 결정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배 연구원은 “청용천교 구간에 대해서만 전면 재시공을 결정할 시 현재 해당 구간에서 회계적으로 인식한 매출액 183억원, 매출총이익 13억원이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적으로 540m 구간에 대한 철거와 전면 재시공과 관련된 325억원에 대해 비용을 반영할 수 있다”며 “결론적으로 청용천교 구간에 대한 전면 재시공에 대해 약 300억~350억원 수준의 비용을 반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체 교량 부분(1.1km)에 대해 전면 재시공을 결정한다면 추정 기인식 매출은 300억원, 매출총이익 20억원 수준이다. 비용 측면에서 기인식 매출, 매출총이익 제거와 철거, 재시공을 합해 650억원 수준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배 연구원은 “최악의 경우 전체 공정에 대한 재시공으로 전체 구간 4.1km에 대한 매출 인식 제거 700억원(현대엔지니어링 지분율 62.5% 가정), 매출총이익 50억원 제거와 전면 재시공(현대엔지니어링 100% 부담)으로 약 2000억원의 비용을 가정할 수 있다”고 했다.

인명사고가 발생한 만큼 토목건축 부문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에 대한 리스크도 대두됐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중대재해 발생 시 영업정지가 가능하다.

2021년 6월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 발생한 학동 참사로 9명이 숨지면서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은 영업정지 8개월을 받은 바 있다. 배 연구원은 “최근 인명사고가 발생한 대형 현장의 붕괴 사고는 영업정지 행정처분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당사 시공 현장의 인명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고, 부상을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조속한 현장 수습과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기관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