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독일 DAX 지수가 12% 상승하며 독일 주식 시장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 상승률(0.12%)의 100배에 달한다. 지난 18일에는 2만2844.50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독일 주가 상승에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본다.
우선 최근 선거에서 승리한 보수연합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다. 23일 독일 연방의회 총선에서 기독민주당(CDU)과 자매 정당 기독사회당(CSU) 연합이 이변 없이 승리하면서 투자자들이 신중한 낙관론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독일 차기 총리로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는 법인세 인하, 관료주의 축소, 인프라의 디지털화, 방위·안보 비용 증강, 반(反)이민 정책을 통한 불필요한 비용 축소, 미국과의 우호적 관계 형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런 메르츠 후보의 친시장 성향에 독일 증시는 낙관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이유는 독일 테크주의 상승세다. 특히, 소프트웨어 기업 SAP은 최근 1년간 주가가 약 60% 상승했다. 시가총액 3347억유로(약 502조원)로 독일 증시 1위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SAP 주가가 급등하는 바람에 독일 증시는 단일 종목 비중을 제한하지 않는 새 주가지수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세 번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도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으로 유럽 내 안보 위기 의식이 확산하며 방산 업체가 수혜를 입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독일의 방산 업체 라인메탈은 최근 한 달간 3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