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7일 인천국제공항의 티웨이 항공기. /뉴스1

한국투자증권은 4일 티웨이항공에 대해 유럽 노선 취항으로 국제선 공급을 늘리면서 운임이 하락해 일회성 비용이 대규모로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규모의 경제 달성까지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리면서 적자 기조가 이어진 탓이다. 이에 따라 목표 주가는 기존 4000원에서 3500원으로 13% 하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황현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기재를 7대나 추가한 상황에서 전쟁 영향으로 러시아 상공을 지나가지 못하게 된 탓에 A330-300을 유럽 노선에 투입할 수 없어 장거리 영업은 계획과 다르게 꼬이기 시작했다”며 “여기에 작년 4분기는 정비충당부채 관련 환차손도 대규모로 영업 비용에 반영되면서 손실폭을 키운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황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까지 진행된 티웨이항공 잠재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아직 유럽 노선 적자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밸류에이션은 비싸 보일 수 있지만, 대명소노가 티웨이항공 인수로 노리는 큰 그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양대 국적사 합병으로 FSC 한자리가 비게 되는 기회를 먼저 선점했다는 점에서 지금의 적자는 성장통이라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실적 변곡점은 유럽여행 최대 성수기인 올해 3분기로, 장거리용 기재가 추가로 투입되는 한편 양대 국적사 통합으로 운임도 안정화될 전망”이라며 “러시아 종전 시 유럽 노선 수혜와 에어프레미아 시너지 가능성 등 새로운 모멘텀을 기다릴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