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의 라면과 스낵류의 가격 인상 결정으로 증권사들은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목표 주가도 일제히 올려잡았다.
IBK투자증권은 7일 농심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45만원에서 50만원으로 11% 상향 조정했다. LS증권은 농심 목표주가를 기존 47만원에서 50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농심의 가격 인상 효과가 올해 2분기(4~6월)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농심은 6일 신라면 등 라면과 새우깡을 포함한 스낵류 17개 브랜드 제품의 국내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오는 17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작용했단 게 증권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인건비와 전력비뿐 아니라 팜유와 스프 원료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이 부담이었다”며 “실제로 지난해 매출 원가율은 71.5%로 증가해 영업 마진율은 하락했다”고 했다.
박성호 LS증권 연구원 또한 “최근 팜유 가격과 고환율에 따른 원가 부담 누적, 그리고 인건비 등 전반적인 기타 비용이 증가해 내린 결정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 하나증권도 농심에 대한 분석을 내놓으며 모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각각 목표주가(각각 45만원·46만·54만원)도 유지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농심의 해외매출 레벨업(상승)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신제품 신라면 툼바의 글로벌 출시가 3월 본격화할 것이고 농심 북미 법인은 월마트 내 메인 매대로의 이동 효과까지 더해져 연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 또한 “올해 미국 법인의 월마트 메인 매대 이동과 제 2공장 신규 용기면 라인 가동 시작에 따른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