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보험 대리점) 소속 보험 설계사들이 사회 초년생 등 보험 계약자를 대상으로 다단계 금융 사기인 ‘폰지 사기’를 저질러 금융 당국에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23일 미래에셋금융서비스, 피에스파인서비스 등 두 GA 소속 설계사들이 보험 계약자 765명을 상대로 1406억원을 모집하고 이 중 342억원을 상환하지 않은 것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월급 관리 스터디’ ‘재무 설계 상담’ 등 광고로 사회 초년생, 학생 등에게 접근한 후 일반 예적금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강조하며 투자를 권유했다. 하지만 이는 신규 투자자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전형적인 폰지 사기였다.
특히 피에스파인서비스는 대부 업체 피에스파이낸셜 대표가 대주주로 있는데, 대표가 GA를 직접 설립하고 설계사 조직을 동원해 유사 수신 자금을 모집했다. 또 피에스파이낸셜이 이 회사에 운영 자금으로 약 23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금 유치를 위해 상위 관리자(지점장)와 하위 영업자 형태의 피라미드식 조직을 구성했으며, 설계사에게는 고객 투자금의 3%, 상위 관리자에게는 하위 영업자 모집액의 0.2~1.0%를 수수료로 지급했다.
두 GA 외에도 이번 사기에 가담한 일당은 지난달 말 기준 총 371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134명은 보험협회에 등록된 설계사였다.
금감원은 유사 수신에 가담한 관련자들을 무관용 원칙에 따라 보험 시장에서 퇴출시키고, 위법 사항은 수사 당국에 고발하기로 했다. 또 GA 및 설계사의 등록 취소 사유에 유사 수신 등 처벌 이력을 추가하는 법규 개정을 신속히 추진하고, 대부 업체 연관 GA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