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다음주 공매도 재개와 미국 상호관세를 앞두고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코스피가 2600선을 내줬다. 코스닥도 3개월 만에 700선이 무너졌다.

28일 서울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 대비 1.9% 하락한 2557.98로 끝났다. 종가 기준 코스피 2600선 붕괴는 지난 14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이 6404억원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높음)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증권가 관계자는 “조만간 대통령 탄핵 선고도 앞두고 있어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라며 “‘다음 주에 큰거 온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코스닥도 전날 대비 1.9% 하락한 693.76으로 끝났다. 외국인이 1158억원 순매도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차주 상호 관세 발효 및 공매도 재개라는 빅 이벤트를 대기하며 위험 자산를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 별로는 삼성전자가 전날 대비 2.59% 하락한 6만200원, SK하이닉스가 3.72% 하락한 19만9300원에 마감했다. 전날 밤 미 증시에서 엔비디아(-2.05%)와 브로드컴(-4.06%) 등 반도체주들이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공급 과잉을 이유로 전 세계 2위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중단한 것이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현대차도 관세 불확실성을 이기지 못하고 3.53% 하락한 20만5000원에 끝났다. 이재원·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대규모 미국 직접 투자 발표 이후 반등이 이어지던 자동차 업종이 미국 관세 영향에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