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 제공

미국발 관세 전쟁 우려가 본격화하며 지난달 국내 미국주식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와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ETF를 사들이며 엇갈린 투자 전략을 보였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자사 고객들의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미국 주식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 2.8%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올해 2월 4.0%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음에도 테슬라 2배 레버리지(TSLL) ETF를 가장 많이 순매수하며 기술주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반대로 테슬라 하락에 베팅하는 ‘트레이더 2배 숏 테슬라 데일리(TSLQ)’(5위), ‘티렉스 2배 인버스 테슬라 데일리 타깃(TSLZ)’(9위) ETF도 순위권에 들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테슬라 주가 전망에 대한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투자 방향과 전략에 대한 차이는 연령대별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20~30대는 TSLL, TSLQ, TSLZ,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인버스(MSTZ) ETF 등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이들의 평균 수익률은 –3.1%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지만, 적극적인 투자 전략을 펼쳤다.

반면 40~50대는 개별 종목 중심의 매수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양상을 보였다. TSLL과 반도체 3배 레버리지(SOXL) ETF 등 일부 레버리지 상품들을 매수하면서 성장주 중심으로 투자했다. 평균 수익률은 –2.4%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지난달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시기로, 같은 종목에 대해 상승과 하락 양방향 전략이 동시에 나타났다”며 “이는 단순 조정 국면을 넘어 본격적인 변동성 고조 장세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