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증권 본사. / 삼성증권 제공

2018년부터 증권사 대표보다 많은 보수를 받아 ‘전설의 PB(프라이빗 뱅커)’로 알려진 강정구 삼성증권 수석이 은퇴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강 수석은 이달까지 삼성증권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내년 초 예정된 정년퇴직을 앞두고 최근 지인들에게 은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1966년생인 강 수석은 고려대 경제학과와 같은 대학원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1990년 대구 대동은행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98년 삼성투자신탁을 거쳐 2000년 삼성증권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까지 삼성증권 삼성타운 금융센터 WM(자산관리) 지점에서 PB 영업 지점장으로 활동하면서 초고액자산가와 대기업 임원들의 자산 수십조원을 담당했다.

강 수석은 증권업계 연봉킹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급여로 7100만원을 받았고, 상여 92억3100만원과 기타근로소득 2100만원을 더해 총 93억2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박종문 대표(15억9100만원)보다 77억 더 많이 받아 사장보다 높은 연봉 받는 PB로 알려졌다.

강 수석이 ‘증권사 연봉킹’으로 꼽혀온 건 2018년부터다. 2018년 16억2300만원을 시작으로 2019년 20억2100만원을 받았고, 2020년부터는 줄곧 50억원 안팎의 연봉을 받았다. 지난 7년간 누적 수령액이 347억5000만원에 달한다.

삼성증권은 강 수석의 고액 상여 수령 사유에 “글로벌 시장 트렌드 변화에 대한 선도적인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국내외 유망산업 및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제안 등을 통해 고객 수익률 증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