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상승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3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85포인트(0.28%) 오른 2456.37을 기록하고 있다. 기관투자자가 265억원어치 순매수 중인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240억원, 25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소폭 상승 중이다. 전날 코스피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엔비디아에 대한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소식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하락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현대차, HD현대중공업 등이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5.24포인트(0.75%) 오른 704.35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자가 각각 152억원, 21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156억원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에 빨간불이 켜졌다. 알테오젠, HLB, 휴젤, 리가켐바이오 등 제약·바이오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에스엠, JYP Ent. 등 엔터 관련주도 상승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전 거래일 장 마감 후 전해진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를 반영하며 하락 출발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1.73%, 2.24%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3.07% 떨어졌다.
여기에 더해 파월 의장이 관세 부과 파급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하방 압력을 키웠다. 파월 의장은 “지금까지 (행정부가) 발표한 관세 인상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