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 이병철 다올투자증권 회장을 위협하던 2대주주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 측이 보유 지분을 상당 부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개인 투자자가 다올투자증권 주식 591만68주를 순매도했다. 지분율로 따지면 9.7%에 달하는 규모다. 이 정도 물량을 매도할 수 있는 개인은 사실상 김 대표 측뿐이다.
김 대표 측은 2023년 4월 ‘차액결제 거래(CFD) 사태’로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폭락하자 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여 2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그해 9월 지분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 목적’으로 바꾸고,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 제안에 나서는 등 이 회장을 견제해왔다.
김 대표 측은 2년여간의 다올투자증권 지분을 보유했지만, 별다른 이익을 보진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대표 측은 2023년 4~5월 3100원에서 3700원 사이에서 다올투자증권 지분을 집중 매수했다. 다올투자증권의 전날 종가는 3655원이다.
이번 매도로 김 대표 측 지분은 기존 14.34%에서 약 4%대로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최대주주인 이 회장 측은 지분 25.18%를 보유하고 있다. 5% 이상 지분을 취득할 경우엔 5거래일 내에 대량 보유 상황 보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다음주 매수 주체가 정확히 밝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