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이 다올투자증권의 2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이병철 다올투자증권 회장을 위협하던 2대주주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 측이 보유 지분을 DB손해보험 측에 매각하고 경영권 분쟁을 끝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정규장 마감 후 다올투자증권은 DB손해보험이 592만3990주를 신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보유 목적은 일반 투자로, 지분율은 9.73%다.
DB손해보험은 지난 17일 블록딜(Block Deal·시간 외 대량 매매)을 통해 1주당 3900원에 해당 지분을 사들였다. 이는 김기수 프레스토 대표와 특수관계인인 최순자씨가 매각한 주식 수와 가격이 일치한다.
앞서 김 대표 측은 지난 2023년 4월 ‘차액결제 거래(CFD) 사태’로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급락하자 시장에서 주식을 대규모로 매수해 2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그해 9월 지분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 목적’으로 바꾸고,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 제안에 나서는 등 이 회장을 견제해 왔다.
하지만 2년여간 별다른 이익을 보지 못한 채 이번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 측은 2023년 4~5월 3100원에서 3700원 사이에서 다올투자증권 지분을 집중 매수했는데, 이날 다올투자증권의 종가는 3935원이다. 이번 매도로 김 대표 측의 지분은 기존 14.34%에서 4.62%로 대폭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