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90일 상호관세 유예 효과는 있었지만, 증시 반등을 위해서는 미중 협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과의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식시장의 추가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정부는 일본 등 교역 대상국과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했지만 지난 10일 상호관세 유예 발표 이후 진행된 주가 회복 시도에는 한계가 있었다. 코스피 지수는 선방했지만, 아직 이달 2일 이전 수준까지 오르지 못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주가가 더 회복되기 위해서는 미중 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 전망에 낙관적이지만, 중국이 협상에 급하게 나올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대체 가능성이라는 점에서 미국보다 중국이 고관세에 대해 자유롭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들이 쓰는 의류, 가구, 가전 수입에서 중국 비중은 20~30%가 넘는다. 대체재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반면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것은 농산품이 대부분으로, 브라질 등을 통해 대체가 가능하다. 또 2018년 이후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금융시장 연관성도 떨어졌다.
허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주식시장 반등인데, 상호관세 유예 이후 미국 증시는 필수소비, 유틸리티 등 방어적 섹터 주가가 강하다”며 “미국 테크 가운데는 팔란티어만 강하게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주력 수출 업종인 자동차, 철강, 반도체 업종의 주가 회복은 미미하다.
이어 그는 “조선, 기계, 방산 업종과 필수소비, 유틸리티, 일부 코스닥 개별업체 주가가 견고한 만큼 주식시장은 관세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지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