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암 신약 ‘렉라자’ 원개발사로 알려진 바이오텍 제노스코가 한국거래소 상장 문턱을 끝내 넘지 못했다.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최종 관문으로 꼽히는 시장위원회에서도 ‘미승인’ 통보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제노스코 상장 시장위원회를 열고 상장 미승인을 결정했다. 제노스코는 앞서 지난 11일 열린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위원회에서 이미 상장 미승인 통보를 받았다.
통상 상장 추진 기업들은 상장위원회에서 미승인 통보를 받으면 심사를 자진 철회하지만, 제노스코는 심사 미철회 및 시장위원회 재심을 택했다. 상장위원회의 상위기관인 시장위원회에서이 상장 심사 승인을 노렸다.
시장위원회의 상장 미승인 결정에는 모회사 오스코텍과의 ‘매출 중복·복제 상장’ 논란이 자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노스코와 오스코텍은 유한양행으로 이전한 폐암 치료 신약 물질인 레이저티닙으로 매출을 내고 있다.
제노스코의 코스닥시장 상장은 당분간 어려워지게 됐다. 이의신청 제도가 남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복제 상장 논란으로 오스코텍 주주들이 소송에 나서는 등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제노스코는 코스닥시장 상장 최종 불발 시 미국 나스닥 상장 가능성도 열어뒀지만, 이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제노스코 재무적 투자자로 나섰던 메리츠증권의 투자금 회수 시점도 덩달아 멀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