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현대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포함한 모든 원전 영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목표 주가는 현대건설 5만4000원, 두산에너빌리티 3만4000원을 제시했다. 투자 의견은 두 기업 모두 ‘매수’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 완공 경험은 세계 각국의 전력 수요자와 원천 기술 보유 기업들이 한국 원자력 공급망을 주목하게 만들었다”며 “새로운 원자력 시대가 한국 원자력 공급망을 강력하게 부르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위축됐던 원자력 수요가 최근 늘고 있다. 대형 원전, SMR 등 세계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유럽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천연가스 공급 중단과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급감 문제 해결을 위해 원전을 다시 찾고 있다. 미국은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전력원으로 SMR에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시공 능력은 큰 장점이다. 김 센터장은 “원자력 수요에는 정해진 공사 기한과 정해진 예산이라는 강력한 조건이 동반된다”며 “한국의 UAE 원전 시공 경험은 현재 원전 시장에서 강력한 참고 사항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 기업도 차세대 사업을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대형 원전에서는 미국 웨스팅하우스, SMR에서는 미국 홀텍을 사업 파트너로 삼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뉴스케일, X에너지, 테라파워 등과 SMR 원자로 기자재 공급권을 선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