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삼부토건 옛 건물 외벽에 붙은 로고.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3일 정례 회의에서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하는 안을 심의, 의결한다./연합뉴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조사가 시작된 지 7개월여 만에 금융당국의 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날 오후 정례 회의를 열고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핵심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하는 안을 상정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에서 심리보고서를 받은 이후 삼부토건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한 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했다. 1000원대였던 주가는 같은 해 7월 장중 5500원대로 5배 이상 올랐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삼부토건 의혹과 관련해 “일부 이해관계자들이 100억원대 이상 이익을 실현한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삼부토건 대주주를 비롯한 이해관계자의 100억대 차익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측으로 흘러갔는지 자금을 추적해 왔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이 원장은 삼부토건 의혹 조사를 이달 중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계속 비춰왔다. 또 김건희 여사와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과의 연관성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관련자들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원장은 지난 2일 라디오에 출연해 삼부토건 의혹과 김건희 여사가 관련된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절차에 따라 볼 수 있는 것들은 다 보려고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