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대와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영끌'해 집사기보다 조금 더 기다려 분양받는 게 좋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선 젊은층의 매수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30대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663건으로, 전체 거래량(4320건)의 38.5%에 달했다. 작년 1월 연령대별 통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고치다. 30대 매입자 비율은 ‘패닉 바잉’ 현상이 강해졌던 7월(33.4%)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후,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구별로 보면 성동구(58.7%)에서 가장 높았고, 강서구(49.5%), 동대문구(44.6%), 강북구(44.4%), 성북구(43.6%), 구로구(42.4%), 영등포구(42.2%), 중랑구(42.1%), 관악구(41.5%), 서대문구(41.2%), 중구(40.9%)에서도 30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40%를 넘겼다.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 비중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에서 219건을 사들여 전체의 5.1%를 차지했다. 역시 역대 최고치다. 특히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20대만 유일하게 전달(204건)보다 더 많은 아파트를 샀다.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 비중은 경기(6.0%), 인천(7.6%)에서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7월 1만6002건에서 8월 6880건, 9월 4795건, 10월 4320건으로 감소세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세대의 비중이 증가하는 것은 지금 아니면 내 집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감과 전세난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